[외환브리핑]맷집 세진 원화

  • 등록 2012-07-25 오전 8:47:31

    수정 2012-07-25 오전 8:47:31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 폭풍 주의보가 또 다시 발령됐다. 무디스가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의 유럽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의 강등 쓰나미에도 몇몇 국가는 꿋꿋하게 버텼지만 이제 국제신용평가사의 칼날을 피해 가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위험자산의 가치는 떨어졌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4.14포인트(0.82%) 하락한 1만 2617.32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와 비교한 유로화는 1.2061달러까지 떨어져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52.75원으로 전날보다 0.62원이 상승하는데 그쳤다(원화가치 소폭 하락). 지난 5월, 그리스 상황과 유로화 움직임을 지켜보며 등락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도 환율은 이전보다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꾸준히 들어오는 외국인의 채권 매수자금과 넉넉한 수출업체의 원화수요인 네고물량 등이 환율의 오름폭을 제한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1150원대에 근접하면 달러매수세가 잠잠해지며 거래가 자체가 뜸해질 수 있다. 전날과 같이 코스피가 선전하는 상황이 재현되면 환율은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 등락도 잠잠하다면 외환시장은 재료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일정 수준이 넘는 거래가 나오면 쉽게 환율이 움직이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휴가철을 앞둔 수출업체의 선제 달러 매도나 한국은행의 2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둔 베팅세력이 출현할지도 관심사다.

국내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해외에서는 호주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와 미국의 6월 신규주택판매 건수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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