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에 발묶인 KT `당장 회복 어렵다`

  • 등록 2012-02-07 오전 9:07:52

    수정 2012-02-07 오전 9:07:52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KT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증권사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실적이 기대 이하 수준이었던데다 당장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모멘텀도 없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030200)의 IFRS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6.7% 줄어든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반면 매출액은 24.7% 증가한 6조3709억원으로 집계됐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안 좋아진 것.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가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매출은 BC카드 등 자회사 신규 편입과 부동산 유동화 관련 자산처분 이익에 따라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면서 "요금인하에 따른 무선수익 감소와 2G 서비스 종료 비용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발생한 부동산 처분이익 295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적자로 전환될 만큼 안 좋은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도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어두운 전망에 증권사들의 목표가 깎기도 잇따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스마트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경쟁사보다 낮고, LTE의 시작도 경쟁사보다 늦어 무선부문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자비용이 우선 들어가야 한다"면서 "서비스가 늦은 만큼 설비를 앞당겨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용증가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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