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리 "글로벌 백신 사업에 올인"

글로벌 백신시장, 윈백 전략으로 공략
증자 등 통해 자금 추가 마련
경대현씨, 공동경영 `확실`..회장 선임계획
  • 등록 2004-09-23 오전 8:53:29

    수정 2004-09-23 오전 8:53:29

[edaily 김윤경기자] 보안업체 하우리가 주력인 백신사업에만 집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권석철 하우리(049130) 사장은 23일 edaily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신 시장은 전세계 보안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 등 시장구조가 다소 왜곡돼 있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해외 백신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국내 많은 업체들이 종합보안, 통합보안을 지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잘 할 수 있는 부분, 우리가 약점까지도 아는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백신 시장은 일종의 윈백(Win Back) 전략을 통해 공략할 방침이다. 윈백은 경쟁사의 제품을 들어내고 자사의 것으로 교체하는 비즈니스 전략. 권 사장은 "남미 시장에선 법인장으로 세계적인 보안업체 T사 출신 인물을 고용, T사의 유통,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이 수월했던 면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생각"이라며 "국내 시장의 경우엔 경쟁사들이 백신 이외의 사업에 손을 대면서 시장내 충돌이 생길 때 생기는 수요를 잡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그러나 국내 시장의 경우 공공부문 수익성이 적고 민간부문 역시 가격구조가 왜곡돼 있어 큰 승산이 없다"면서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또 "7개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 미국법인이 6월부터 월별 손익분기(BEP)를 맞췄고 싱가포르와 중국 법인도 8월부터 월별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연간기준으로 미국과 남미, 중국 법인은 올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백신 공급건과 관련해선 "해당 업체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솔루션의 강점은 감염된 생산장비를 치료할 때 재부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XP 서비스팩(SP)2가 출시되면서 보안이 강화되자 새로운 보안 솔루션 도입이 필요할 지 여부를 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최근 이른바 `슈퍼개미`로 유명한 경대현씨의 지분 매입과 관련,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면서 "공동경영이 확실하며 하우리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자금이든 노하우든 보완해 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하고 자신 또한 계속해서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개인 지분(5.1%)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8억4400만원) 외에도 올해 안에 유상증자나 추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마련되는 자금은 대부분 해외 사업 강화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우리는 공동경영 체제 구축 후 경대현씨가 지목한 이현주씨와 김태훈씨를 이사로 등재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이현주씨는 이미 이달 초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경대현씨는 하우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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