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내년 증시에서 구조조정과 환율 등 불확실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절대 저평가 상태를 딛고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장세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로는 450~850선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통신과 조선, 반도체업종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28일 "내년 증시의 수급상황이 우호적인데다 저평가 상태가 워낙 심해 구조조정과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 환율 동향 등에 따라 상승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수급상으로는 공급물량이 한통의 정부지분 매각을 포함해 7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시가총액 대비 3.8%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 반면 근로자주식저축과 연기금펀드 투입 등으로 수급상 원활한 동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대 관건인 구조조정의 경우 노조와의 마찰 등으로 다소 정체되는 상황이며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의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면 선결될 문제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질 부분 등은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내수경기 위축을 필두로 한 경제여건의 악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환율 동향도 증시를 다소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거래소 주요기업의 P/E가 7.3배(지수 565포인트 기준)로 주가수익비율(P/E의 역수) 13.7 %가 7%수준인 국고채 금리와 비교할 때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지만 불안요인들의 해소양상에 따라 주식시장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적절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개연성은 잠재되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조선 통신 반도체 금융 미디어 게임 컴퓨터 및 전자업종 철강업종 등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고 바이오와 인터넷업종은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다음은 비중 확대 업종별 투자 포인트.
◇반도체
- 반도체산업은 200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할 전망.
- 1분기까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P C시장이 반도체 산업 회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
-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주요 D램 업체들이 생산설비 축소 계획을 잇달아 발표함에 따라공급 측면에서 D램 가격에 긍정적.
- D램 가격 하락세가 단기적으로는 둔화될 전망.
◇컴퓨터 및 전자부품
- 국내 및 미국 경기의 둔화로 인해 내수 및 수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전망.
- 경쟁 심화로 인한 이익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수혜 기대.
- 삼성SDI, 대덕전자, 쎄라텍이 투자 유망
◇미디어/광고
- 광고시장은 내년 14분기에 바닥권을 지나면서 한 해동안 성장이 미미할 전망.
- 기업들의 광고지출 감소는 보유현금 부족보다는 보수적인 지출성향에 기인한 것.
-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와 함께 광고지출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듯.
- 주가가 곧 바닥권을 지날 것.
◇게임
- 문화산업에 대한 지출증가에 따라 우량업체들의 매출증가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 3차원 영상기술을 보유한 게임업체들의 코스닥 등록은 게임산업의 성장의 새로운 촉매.
- 수익성과 비즈니스 모델이 우량한 개별회사에 주목.
◇통신서비스
- 이동통신 가입자수 증가는 2001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IS95C로의 전환은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
- 콘텐츠 개발이 이동통신 산업 성장의 주요변수가 될 듯.
-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증가는 강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
◇통신장비
- 이동통신 장비업종은 IS-95C 설비투자와 3G 사업자 선정으로 인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사업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2001년에 23%의 성장이 예상.
- 유선장비 업종은 한국통신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예상되나 하나로 통신의 설비투자 축소로
34.5% 감소가 예상됨.
- 단말기 업종은 세계 시장이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는 중 ·소형 단말기 업체들의 성장이 예상됨.
◇은행
- 주택,국민, 신한은행에 대해 매수 추천하며 한빛은행에 대해서는 거래중지로 인해 당사의 분석대상에서 제외함.
- 금융권 및 기업 구조조정 속도는 느려졌으나 그 진행 방향은 여전히 우량은행에 긍정적임
- 단기적으로 노조불안 및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될 것이나 중기적으로 우량은행들은 시스템 안정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임.
◇철강
- 국내 철강수요는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업의 부진으로 2002년에 가서야 회복 전망.
- 철강가격은 수요둔화와 재고조정으로 2 0 0 1년 상반기까지 하락세 지속되고 하반기에
다소 반등 전망.
- 2001년에 수익성이 둔화되더라도 재무구조를 볼 때 과매도되어 있는 포항제철, 풍산을 매수 추천함.
◇조선
- 풍부한 수주잔량으로 인한 영업안정성과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향상 기대됨.
-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사들 수혜 예상.
-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비중 확대를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