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렌털전환(RX) 전문기업 프리핀스와 그림렌털 스타트업 아트스퀘어가 ‘이것저것 리서치: 미술품 거래시장편’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프리핀스 홈페이지에서 성인남녀 2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올해 11월까지 아트스퀘어의 그림 구독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프리핀스는 렌털 서비스 소비자의 생활을 이롭게하는 렌털업무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여러 기업과 소비자 트렌드를 연구해오고 있다.
올해 10명 중 4명(43%)은 미술관·갤러리를 한 번 이상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횟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2회(29%), 3~4회(10%), 5회 이상(4%) 순이었다.
미술품 구매·구독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3%가 ‘경험 있다’고 답했다. 그림 구매·구독에 쓴 비용은 10만원 이상~50만원 미만(39%), 10만원 미만(24%)이 가장 많았다. 1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7%), 300만원 이상(8%) 등 고관여 미술품 소비자도 25%를 차지했다.
최근 고가의 그림을 비용 부담 없는 렌털 방식으로 마련해 집이나 사무실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그림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미술품 구독·대여 서비스를 선보인 갤러리들이 많이 생기며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기분전환(46%)과 인테리어(30%)가 미술품 구매·구독 목적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아트스퀘어가 올 한해 그림 구독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화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 미술품 최고가 상위 10개 작품을 남긴 김환기(24%) 화가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22%) 화가가 차지했다.
생존 한국 미술가 중 최고가액 작품의 주인공 이우환(19%) 화가, 1세대 추상 화가 유영국(17%) 화가, 물방울 시리즈로 유명한 김창열(16%) 화가가 3~5위를 기록하며 2024년 그림 구독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최샘터 아트스퀘어 대표는 “팬데믹 이후 소유에서 사용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며 미술품 거래시장에서도 구독·대여 서비스가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해야만 향유할 수 있던 거장의 작품들을 렌털 방식으로 더 많은 애호가들이 쉽고 부담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석 프리핀스 각자대표는 “미술품 거래시장은 대표적인 렌털전환 성공 사례로 언급되는 분야다”며, “고가의 그림이 구독 경제와 만나 소비자층 저변이 확대되고, 미술품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화가의 숫자도 증가해 전체 시장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