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열광 브랜드에 신명품까지…새 '패션 성지' 된 한남동

[신흥 패션성지 ‘한남’]①문화 콘텐츠까지 갖춘 한남동에 2030 몰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브랜드 다양성 수요 뒷받침
"고급주택, 갤러리 등 다양한 자원 보유 장점"
  • 등록 2024-10-23 오전 5:35:00

    수정 2024-10-23 오전 5:35: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준바이준케이(Jun by Jun K.), 시티브리즈, 제너럴아이디어.’

이들 브랜드는 MZ세대가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이자 올해 서울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명품의 대표 주자인 메종 마르지엘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LB 등도 11월을 전후해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꼼데가르송길’로 불리는 한남동 이태원로(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제일기획 사이 도로)뿐 아니라 이면도로도 명품부터 신명품, 컨템포러리,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업체들이 연이어 입점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한남동 이태원로에 띠어리와 구호(KUHO), 무신사 스탠다드가 차례로 들어서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꼼데가르송길이 패션 브랜드로 메워지며 한남동 상권 내 건물에선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남신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테일그룹 임차자문팀장은 “주요 상권인 이태원로 큰길가 인근의 상가 공실률은 ‘제로’(0)”라고 전했다.

한남동이 ‘패션 성지’로 전성기를 맞은 건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장소면서도 코로나 엔데믹 이후 Z세대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 만큼 지역 이미지가 고급스러우면서도 ‘힙’하고 수요도 받쳐줬다.

특히 한남동은 ‘한남 더힐’, ‘나인원 한남’ 등 고급 주택가가 인근에 있어 배후 수요가 탄탄한 데다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스토리지·바이닐앤플라스틱·아트라이브러리 등이라는 문화 콘텐츠도 갖췄다.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둔 명품 브랜드인 구찌도, 성수동에 본거지를 둔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도 한남동에서 공존할 수 있는 이유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남동은 리움미술관, 현대카드 등이 들어가면서 항상 주목받았다”며 “‘구찌 가옥’이 입점하면서 서울의 프리미엄 상권으로 등극했다”고 했다. 이어 “남산, 갤러리, 명품관, 고급 주택가 등 대체 불가능한 자원을 보유해 다른 상권이 따라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서울의 롯폰기힐스·아자부주반으로 계속 잘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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