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며 2021년 발행된 홍콩 H지수 ELS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2024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연계 ELS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ELS는 가입 시점 대비 주가가 낙인 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 손실구간)인 40~50% 수준까지 하락하지만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겠지만 그 이상 하락하면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2022년 H지수 저점이 4919 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H지수 1만포인트 이상에서 발행된 ELS의 경우 상당 규모가 손실 구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H지수 관련 매도 물량은 지난해 출회돼 추가 영향은 없다. 문제는 원금손실구간까지 들어간 이후 다시 수익 상환이 가능한 레벨까지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다. 손실 구간에 있는 ELS가 기준가 대비 80% 이상일 때 만기상환 가능할 경우를 가정하면 대략 H지수 7000선부터는 만기 상환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H지수 기준으로 25% 상승해야 도달하는 수치다.
물론 현재 중국 경기 회복 강도가 약해 H지수 반등 모멘텀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는 “2024년 만기 예정인 ELS는 H지수가 현재 대비 25% 상승한 7000선을 회복하면 수익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H지수 20% 이상 반등 시에는 ELS 수급이 주가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