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신원식 후보자, 12·12 쿠데타 옹호 논란에 "방송 편집에 의한 오해"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 꾸려진 후보자 사무실 첫 출근
취재진 만나 과거 발언에 "방송 편집에 의한 오해"
홍범도 흉상 및 잠수함 명칭 개정 "여러 의견 들을 것"
"9.19군사합는 폐기가 바람직, 군 취약점 전반적 검토"
  • 등록 2023-09-15 오전 8:34:59

    수정 2023-09-15 오전 8:41:4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5·16과 12·12 사태 관련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거듭 ‘방송 편집에 의한 오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15일 오전 국방부 청사 인근 육군회관에 꾸려진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유튜브 방송의)앞뒤가 편집돼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는데, 대법원 확정 판결과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16은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육군사관학교 8기생 출신 군인들이 제2공화국을 폭력적으로 무너뜨린 군사정변이란 게 역사적 평가다. 또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신 후보자는 전날 “저는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고, 대한민국 현실에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제가 공인 신분이 되기 전에는 여러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더구나 앞으로 국무위원이 된다면 개인적 사견이 아닌 정부의 공식적 견해, 우리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 후보자는 국방부 청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잠수함 ‘홍범도함’ 개명 문제에 대해 “장관에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후에 방향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후보자는 그간 홍범도 장군은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었다고 비판해왔다.

또 신 후보자는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는 “폐기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장관이 되면 국방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군 취약점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게 있으면 최단 시간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야당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9.19 군사합의를 줄곧 비판했다. 9.19 군사합의가 한국군을 무장해제 시켰다며 ‘신체포기각서’에 비유했을 정도다.

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대한 질문에는 “경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항명 혐의를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에 대해 ‘정치적 쇼’, ‘군복 벗고 정치나 하라’는 등의 비난을 한바 있다.

신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국군 통수권자의 지침과 의도를 잘 헤아려 정예화된 선진 강군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우리 장병들이 올바른 국가관, 대적관의 군인정신으로 무장돼 군 본연의 임무에만 매진하는 군인다운 군인,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드는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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