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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강남개발 당시 서초아파트지구로 계획됐던 진흥아파트는 강남 도심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용도 중심의 토지이용계획으로 인해 아파트조합원(약 610명)과 상가조합원(약 110명) 간 재건축 추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후, 시는 신속통합기획과 지구단위계획을 동시에 수립함으로써 추진 지원에 나섰다. 같은해 6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편입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지침이 확정됨에 따라, 주거·업무·상업 복합용도 도입을 위한 준주거 변경 검토 등이 순조롭게 이뤄져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
이번 서초진흥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 일대가 일자리, 여가, 쇼핑 등 강남 도심의 생활편의를 누리는 50층 내외, 약 825가구 규모 ‘도심형 복합주거단지(4만1947㎡)’로 거듭날 전망이다. 49층, 42층, 32층, 28층 등 총 8개동으로 구성된다.
서초진흥아파트는 1979년 당시 아파트 용도로 건설됐지만, 현재는 강남도심 업무·상업 중심지로 입지 위상이 변화했다. 이에 시는 먼저, 기존 주거용도와 더불어 도심의 다양한 복합 기능 도입을 위해 용도지역을 변경하고(3종주거지역→준주거지역), 서초대로변으로 연도형(4개층 규모) 상가 및 업무시설을 계획했다.
특히, 서울시는 준주거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녹지공간, 상습 침수구역 개선을 위한 공공저류조(약 2만톤), 공공임대주택 등을 설치하고, 도심형 주거(오피스텔, 업무시설 도입 등), 우수디자인, 빗물이용시설 설치 등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획항목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강남 도심은 서초대로(테헤란로) 양측으로 빽빽한 건물에 둘러싸여 보행자를 위한 쉼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두 번째 원칙으로, 경부고속도로변으로 선형녹지를 확대하고, 녹지 산책길과 단지 내 조경공간을 일체형으로 조성하는 녹지생태도심 단지계획을 수립했다.
대상지가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가 만나는 교차부에 위치한 만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적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향후 건축설계 시 혁신적 디자인의 랜드마크 주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서초진흥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녹지와 여가공간이 부족한 1970년대 만들어진 강남 도시계획은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그간 단절됐던 강남의 업무·상업 중심축(테헤란로~서초대로)을 연결하고 도심 녹지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서초진흥아파트는 ‘직주락(職住樂, 일자리, 주거, 상업)’을 누릴 수 있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