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가깝게 더운데 독감 유행세 안꺾이네… 왜?

큰 일교차,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영향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높은 수준 유지
  • 등록 2023-05-20 오후 4:49:54

    수정 2023-05-20 오후 4:49:54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낮 기온이 치솟고 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통상 봄이 되면 독감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행 꼬리가 길어지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모인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자료=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캡처)
20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19주차(5월 7~13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3.4명이었다. 전주(23.7명)보다 소폭 줄기는 했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의 4.8배나 된다.

독감 환자는 통상 봄이 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행의 꼬리가 길어지고 있다.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4주 전인 15주차 18.5명과 비교하면 26.5% 늘어난 수치다.

이번 절기 독감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작년 마지막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증가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49.2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도 44.6명으로 나타났다. 1~6세 25.4명, 19~49세 24.2명, 0세 15.0명, 50~54세 11.4 등이었다.

독감 유행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큰 일교차, 봄철 활동량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대중교통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데노바이러스나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19주차 기준 2095명으로, 직전주(2111명)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증가세다. 19주차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보다 20.8% 늘었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어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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