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 피해 최대 220억 추산…주가 단기 하락 불가피"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 120억~220억원 추산
"주가에 단기 악재…피해액 늘어날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이탈…대규모 이탈은 없을 듯"
  • 등록 2022-10-17 오전 8:30:58

    수정 2022-10-17 오전 8:30:5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증권가는 17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을 120억~220억원으로 추산했다. 단기적으로 센티먼트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가에 단기 악재…피해 최대 220억 전망”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이번 사고가 카카오에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일매출 220억원의 피혜를 예상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4분기 카카오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피해 보상 청구 및 보험 가입 여부 등은 추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 SKC&C(034730)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 화재 발생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 네이버(035420)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및 SK통신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로 화재 직후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 다수의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및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났다. 화재는 같은 날 오후 11시46분에 진화됐고 지난 16일 오전 9시 기준 화재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서버 90%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서비스 장애 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시스템 전반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직원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사고로 4분기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사업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최근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임에 주목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사건 등으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했다”면서 “이번 이슈로 카카오 및 자회사를 둘러싼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톡 유저 이탈 가능성 △카카오택시, 대리운전, 선물하기, 광고 등 각종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카카오게임즈(293490), 멜론, 카카오페이(377300) 등을 비롯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로그인하는 각종 게임과 서비스들의 매출 감소우려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올투자증권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으로 120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이는 4분기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7% 하향하는 요인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톡채널·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사업자의 판매액 보상까지 이어진다면 그 범위를 산정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인 이벤트”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가장 우려가 높은 영구적인 이용자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나스닥 시장 급락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단기적으로 카카오 그룹주 주가의 큰 폭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 악화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피해 규모 더 커질수도…중요한건 트래픽”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는 현재 서비스 복구 안내 게시용으로 활용되면서 광고 게재가 정지된 상태이며, 톡채널은 서비스 복구 중”이라면서 “영업일이 시작되는 1이날부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톡채널·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사업자의 판매액 보상까지 이어진다면 그 범위를 산정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과거 KT 아현국사 화재 사례를 고려하면 판매액 보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카카오가 선보상하고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보상금보다 중요한 것으로 트래픽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서비스 완전 복구 이후 유저 트래픽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투자 센티먼트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은 대규모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이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연구원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단기간에 카카오를 대체할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복구가 잘 마무리될 경우 다시 한번 리바운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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