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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경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은 고임금·고비용 구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손경식 경총 회장 겸 CJ(001040)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이형희 SK(034730)수펙스추구협 SV위원장, 정상빈 현대차(005380) 부사장, 하범종 LG(003550) 사장, 송용덕 롯데지주(004990) 부회장 등 경총 회장단 27인이 참석했다.
최근 경제 상황은 고물가 속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추 부총리는 “해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물가로 전이·확산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등 복합위기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등 실물경제 불확실성도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발 충격에 따른 물가상승은 일정부분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 부총리는 판단했다.
최근 일부 정보통신(IT)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나는 높은 임금 인상 경향에 대해서는 다른 산업·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대기업의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나친 임금인상은 노동시장 양극화를 확대하고 기업 현장 곳곳에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금은 기본적으로 노사간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추 부총리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경영자들에게 당부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모래주머니 같은 규제를 과감히 개혁해 민간 중심의 경제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우리 기업이 전세계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도록 건강, 안전을 제외한 규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개선해나가겠다”며 “추진 과정에서 기업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항상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SK·LG·현대차 등 기업계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선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내수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이러한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 개편, 규제·노동시장 개혁을 확고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