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빠르게 성장하던 원텍이 2020년 정체를 넘어 역성장에 빠지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원텍은 핵심 시장이었던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의료기기업체의 글로벌 영업을 위해 필수적인 전시회 개최 불발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 해외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KIMES)’와 아시아 최대 보건의료박람회로 꼽히는 ‘메디컬코리아’의 취소 결정이 대표적인 예다.
원텍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다수 의료기기업체가 이로 인해 큰 피해를 봤으며, 당해 역성장하는 원인이 됐다. 이후 해외 바이어들과 화상 상담 확대 등 대책이 마련됐으나, 대면 영업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의료기기의 특성상 물류비 등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여전히 의료기기업계가 울상인 이유다. 실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항공 화물 운송 지수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아시아-미주 운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배가량 올랐다. 대유행 전 시점인 2019년 3달러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12달러를 웃돌고 있다. 해운 등 다른 운송 비용도 마찬가지다. 이는 원자재 가격도 끌어올려, 제조업체들의 ‘이중고’에 한몫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해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물류비 등의 등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거래선을 다양화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후발업체도 원텍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업체 사이노슈어와 같은 선도기업과 기술경쟁도 벅찬데 후발기업과 가격경쟁까지 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의료기기업체 격인 원텍이 탄생할 당시 5개 미만의 경쟁자가 존재했으나, 현재는 그 수가 수십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견해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는 단순히 판매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장비에 대한 교육 등 사후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며 “100%로 원천기술을 가진 곳과 부품을 가져다 조립하는 곳 중 어느 쪽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는지는 고객사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인 연구개발(R&D) 인력이 후발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정부 과제, 선도기업과 협력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