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GTX-C노선에 왕십리역 만들자”
12일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GTX의 효율적인 운영과 서울시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왕십리역 신설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국토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미 성동구청과 성동구민들이 국토부에 공식 건의한 데 이어 서울시까지 나선 것이다. 서울시가 GTX C노선과 관련해 국토부에 한 공식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시는 A노선 광화문역 신설을 요구하며 예산 부담 문제를 놓고 국토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GTX 노선은 서울 외곽 주민들이 서울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선이다보니, 실질적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효용성이 큰 사업은 아니다”며 “주요 거점역을 신설해 서울 시민들도 GTX-C노선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0개 정거장을 기본으로 하되 이 외 정거장들도 추가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예산 부담, 공사 지연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10개 정거장은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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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지자체들도 GTX-C노선 신설역 추가 요구에 나선 상황이다. 의왕시와 안양시가 대표적이다.
의왕시는 추후 인구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수원역과 금정역 사이에 의왕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1일 자체 용역 진행 결과를 밝히며 “역을 신설해도 운행 지연이 41초밖에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안양시도 기존 4호선에 GTX-C노선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 인덕원∼동탄 간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GTX 정류장을 꼭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기간 지연 문제도 걸려 있다. GTX-C노선은 신도시(과천지구)개발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데 정차역이 추가되면 공사기간 지연으로 인근 공공택지 개발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과천시 등은 이러한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한 상태다.
물론 공사비용 마련도 쉽지 않다. 지난해 서울시는 GTX-A노선에 광화문역 신설을 요청하면서 국토부와 국비지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왕십리역 신설도 마찬가지 문제 발생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왕십리역 신설 경우 지자체가 내야 할 돈이 최소 100억원을 넘는다”며 “신설역이 생긴 이후에도 지자체는 재원마련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도 “이미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끝낸 사업을 수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만약 신설역을 포함시키면 예산·효율성·형평성 등 논란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