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스토리]토지투자, 거리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

  • 등록 2019-07-27 오전 9:00:00

    수정 2019-07-27 오전 9:00:00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부산에 강연할 일이 생겼다. 경기 하남에 사는 내가 부산에 갈 때는 서울 수서로 이동해 SRT를 탄다. SRT를 타고 부산까지는 약 2~3시간.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오전 11시 강연을 앞두고 출발 준비를 해도 넉넉잡고 오전 8시쯤 출발을 한다.

반면 부산이 아닌 다른 지방을 갈 때는 하루 전날 출발할 때도 있다.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거나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에 해당된다. 부산보다 거리상으로는 서울과 가까울지는 몰라도 실제 이동시간은 더 걸리는 셈이다.

실제로 이런 지역의 토지는 쉽사리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KTX·SRT 등 주요 정차역 주변의 땅값은 2배 이상 크게 올랐다.

실제 시간이 중요한 것은 현장답사 시에도 활용된다.

똑같이 직선거리 상으로 1km 이내라고 홍보를 하더라도 막상 한 토지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이나 내달려 닿을 수 있는가 하면, 또 어떤 토지는 아스팔트 포장이 돼 차로 고생하지 않고 도착하는 곳이 있다. 물론 이런 차이는 땅값에도 반영이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도로 IC 인근 1km 이내 구불구불한 토지와 3km 이내 4차선 도로로 이동시간이 적게 드는 곳이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어디를 투자해야 겠는가? 이미 지어진 IC가 기준이 된다고 한다면 나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다만 개발사업지 등으로 공사가 한창인 경우에는 선택 전 토지이용 계획 등을 먼저 확인해 볼 것이다. 개발사업지 인근 교통 편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확인하다보면 지금은 이동이 불편한 1km 이내 토지이지만 도로공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특히 충남 당진에서 많이 보여왔다. 시골길이라고 해서 무시했던 토지가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도로가 정리되면서 토지가격이 ‘확’ 뛰어버린 경우 말이다.

무조건적인 답은 없지만, 주변에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추후 얼마나 이동시간이 절약될 수 있을 것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의 전망을 들여다 보자면 단연 새만금 쪽도 늘 주시해야 하는 곳에 해당된다. 새만금은 최근 몇 년 동안 가파른 사업 속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로 인한 도로 기반시설 조성을 비롯해 공항 등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지역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수서발 SRT가 앞으로 수서~경기 광주와 이어지면 2023년부터는 경기 여주~강원 원주선과도 이어지게 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국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 되면, 기존 새마을 또는 무궁화 열차를 이용할 때보다 3~4시간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렇게 이동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토지투자에 있어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도서비스에서 몇 km가 되는지를 확인하지 마라. 실제 이동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자. 우리의 생각보다 길은 더욱 빨라지고 지방은 가까워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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