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기업 “3분기 경기 악화할 것”

산업연구원, 상의 등 경기실태조사
2분기보다 시황 악화·매출은 소폭 상승
  • 등록 2019-07-21 오전 11:00:00

    수정 2019-07-21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올 3분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8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 3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각각 97과 102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 지수는 다시 100을 소폭 밑돌았고, 매출 전망 지수는 100을 소폭 상회했지만 지난 2분기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시황과 매출지수는 각각 106, 120이었다.

BSI 지표 가운데 현지판매(105)가 100을 여전히 웃돌았지만, 설비투자(100)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영업환경(83)도 두자릿수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3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문가들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6.4%를 기록하며 성장둔화 추세가 일단 멈춘 것으로 판단됐지만, 막상 2분기 성장률을 보니 바닥이 아니었던 셈이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감세 정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여파가 중국 실물경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 매출전망은 제조업이 100을 소폭 상회한 가운데 금속기계와 유통업은 100을 밑도는 등 대부분 전분기 대비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103)이 약간 100을 웃돈 가운데 전기전자(129), 자동차(113), 화학(113)에서 낙관적 기대감을 유지했다. 반면 금속기계(97)와 유통업(100)은 전분기와 달리 100을 다시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8)이 중소기업(101)보다 약간 더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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