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달로 개통 2주년을 맞은 수서발 고속철도 SRT가 지방, 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대폭 높여 주택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도 개통으로 주거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그로 인해 주변 지역의 집값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SRT 동탄역이 위치한 동탄2신도시는 고속철도 개통 이후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올랐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내 위치한 ‘시범우남퍼스트빌’의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가 2016년 1월 4억9000만원이었으나, SRT 개통시기인 2016년 12월에는 5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달 매매가는 7억5000만원으로 최근 2년간 평균 매매가가 2억원이나 오른 셈이다.
지방 부동산시장도 비슷하다.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에 위치해 SRT 익산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익산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가 2016년 1월1억7250만원에서 같은 해 12월 1억9500만원으로 상승했으며 올 12월에는 2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신규 분양 단지들도 인기를 끌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SRT 동대구역 인근에 짓는 ‘이안 센트럴D’는 최근 특별공급을 제외한 438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1만8244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41.65대 1, 최고 38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금성백조가 분양한 ‘동탄역 예미지 3차’는 1순위 청약에서 106.81대 1, 지난 8월 유림E&C가 공급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184.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에 SRT 노선이 정차하는 지역에서 공급하는 신규 분양 물량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SRT 광주송정역이 위치한 광주광역시에서는 반도건설이 내년 1월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내년 1월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일대에서 ‘동대구 에일린의 뜰’을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