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SEC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서만 영업을 허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공개(ICO)의 적정성 조사를 앞두고 거래소에 대한 규제 수위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SEC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일반적인 증권거래소와는 달리 제대로 된 규율을 받지 않은 채 영업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성명서에서 SEC는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연방증권법에서 정의한 거래소처럼 운영되고 있는 거래 플랫폼은 반드시 SEC에 거래소 사업자로 등록돼 규제를 받아야 한다”면서 난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증권(securities)`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산인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거래 플랫폼이라면 반드시 SEC에 거래소로 등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SEC의 이 같은 경고는 지난주 ICO와 관련해 80여개 업체에 소환장과 정보공개 요구서를 발송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