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매년 8.3%씩 성장해 2019년이면 2625억달러(약 29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합성의약품으로는 치료에 한계를 보이던 자가면역질환이나 희소난치성질환, 만성질환은 바이오의약품이 효과가 더좋고 부작용은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0개 중 바이오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항암제인 리툭산, 아바스틴, 허셉틴, 폐렴구균백신인 프리베나13, 인슐린제제인 란투스 등 8개나 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60억8000만달러(약 18조원)나 된다. 제조사인 애브비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이전에는 류머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의 악화를 늦추는 정도의 치료에 불과했다”며 “바이오의약품이 나온 이후에는 완치는 할 수 없지만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항암제의 경우도 기존에는 효과도 크지 않은 약을 부작용을 무릅쓰고 썼다면 특정 유전자를 타겟으로 하는 바이오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조건만 맞으면 충분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의약품이라고 모두 바이오시밀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는 세포에서 유전자를 변형시킨 특정 단백질을 키운 후 이를 분리해 약을 만들지만 혈장에서 성분을 뽑아내야 하는 혈액제제는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기술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혈우병지료제 정도만 유전자재조합 제제가 개발됐을 뿐이다. 녹십자(006280) 관계자는 “혈액제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보다 시장규모가 작고 혈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이 필요하다 보니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해 빨리 일정규모의 매출을 만들어 내야 하는 복제약 시장의 특성 상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에게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신의 경우 이미 오리지널 약을 만드는 경쟁자가 많고 1년에 서너번에서 평생 한 번만 쓰면 될 정도로 자주 쓰는 약이 아니다 보니 후발주자가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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