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고려대 포켓몬고 모임’ 단체 대화방에 올라 온 글이다. 포켓몬 포획 방법에 대한 질문과 답변 등 이날 오전에만 약 500개 이상의 포켓몬고 관련 글이 해당 대화방에 올라왔다.
이용자의 위치에 가상 이미지를 겹친 화면을 즐기는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지난 24일 한국에 정식출시되자 1주일 새 약 700만건이 내려받기(다운로드) 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포켓몬고 게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즐기려는 소규모 모임들이 생겨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사학인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는 포켓몬 사냥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이 확대되면서 상대편 캠퍼스로 포켓몬 사냥 원정대를 꾸리는 등 사이버 연고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연대·고대, 포켓몬고 모임 개설
연세대에서는 강원 속초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7월 이미 ‘연세대 포켓몬 동아리’(연포동)가 개설됐다. 연세대 포켓몬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서(21·여)씨는 “최근 (포켓몬고의)국내 출시와 함께 17학번 예비 신입생들도 가입을 시작해 부원이 70명을 넘어섰다”며 “요건을 갖춰 중앙 동아리로 등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식관련 정보를 나누던 연세대 졸업생들의 비공개 대화방은 포켓몬고가 출시되자 ‘포켓몬고를 사랑하는 연세인들의 모임(포사연)’으로 이름을 바꿨다. 포사연에는 변호사와 대기업 사원 등 연세대 졸업생 104명이 참여해 포켓몬 관련 정보를 공유 중이다.
연·고대 쌍방 캠퍼스로 포켓몬 원정 사냥
사학(私學) 명문 라이벌인 두 학교의 신경전과 자존심 대결도 뜨겁다.
‘고려대 포켓몬고 모임’ 회원들은 ‘Korea’(고려의 영문 표기) 아이디로 연세대 캠퍼스에서 포켓몬을 사냥하는 이미지를 공유하며 ‘연세 원정대’ 모집에 나섰다. 고려대 포켓몬고 모임 회원들은 원정대가 꾸려지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에 포켓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서 연포동 회장인 김씨도 동아리 회원들과 고려대캠퍼스 원정을 준비 중이다.
포켓몬고는 일본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의 AR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나이앤틱이 공동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약 1주일 만에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포코노미’(포켓몬고와 이코노미의 합성어)와 ‘포세권’(포켓몬고와 역세권의 합성어), ‘포수저’(포켓몬고와 흙수저의 합성어) 등 관련 신조어들까지 등장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698만명이 포켓몬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