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4.13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주요 정당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차기 주자들의 지지율이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카드를 꺼내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등한 반면, 이승만 ‘국부’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안철수 의원과 ‘험지’구상이 꼬이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각각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월 2주차(11~15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0.9%p 상승한 18.9%로 안철수 의원과 김무성 대표에 각각 1.1%p, 1.2%p 앞서며 2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김종인 전 수석 영입에 지지율 반등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30대 디자이너 김빈 영입 등 인재영입 관련 긍정적 보도가 이어진 11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3%p 상승한 20.3%로 시작해, 권노갑 고문과 최원식 의원이 탈당한 12일에는 19.4%로 하락했다. 정대철 고문과 주승용·장병완 의원이 탈당한 13일에도 19.2%로 추가 하락한 데 이어 신학용 의원이 탈당하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인 14일에는 대구·경북(▼5.7%p, 13일 13.9%→14일 8.2%)과 부산·경남·울산(▼3.6%p, 13일 17.7%→14일 14.1%) 등 영남 지역에서 지지층이 이탈하며 16.5%로 하락했다. 다만 김종인 전 수석 영입 관련 보도가 집중된 15일에는 18.1%로 반등하며, 최종 주간집계는 0.9%p 오른 18.9%로 마감됐다.
문 대표의 주간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수도권(▲2.1%p, 20.2%→22.3%), 대전·충청·세종(▲2.0%p, 14.0%→16.0%), 연령별로는 30대(▲7.5%p, 25.4%→32.9%), 50대(▲2.4%p, 10.4%→12.8%), 직업별로는 사무직(▲3.6%p, 26.8%→30.4%), 노동직(▲2.9%p, 14.7%→17.6%),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3.0%p, 5.4%→8.4%), 중도층(▲2.7%p, 18.6%→21.3%)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안 의원은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로 평가’ 발언, 영입인사 전력 논란, 총선 연기론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0.3%p 하락한 17.8%를 기록했으나 문재인 대표에 오차범위(±2.0%p) 내인 1.1%p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안 의원의 일간 지지율은 광주 5·18민주묘소를 참배한 11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8%p 오른 21.9%로 출발했지만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 등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를 참배한 12일에는 18.9%로 하락했다. 4·13총선 연기를 주장했던 13일에도 18.2%로 하락한 데 이어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로 평가’ 발언이 논란이 된 14일에도 16.1%로 추가 하락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 관련 논란이 계속된 15일에도 15.7%로 하락세가 계속되며 최종 주간집계는 0.3%p 빠진 17.8%로 마감됐다.
안 의원의 주간 지지율은 광주·전라(▼2.1%p, 30.6%→28.5%), 50대(▼1.5%p, 17.2%→15.7%), 자영업(▼3.2%p, 18.1%→14.9%), 국민의당(▼5.3%p, 69.1%→63.8%)과 더민주당(▼3.4%p, 5.2%→1.8%) 지지층, 중도층(▼1.8%p, 22.4%→20.6%)에서는 내린 반면, 대구·경북(▲5.8%p, 11.7%→17.5%), 새누리당 지지층(▲1.9%p, 2.1%→4.0%), 중도보수층(▲4.8%p, 16.7%→21.5%)에서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무성, 험지 구상 논란 탓에 지지율 하락
김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야당심판, 180석 확보’ 발언이 크게 보도된 11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9%p 하락한 15.4%로 시작해 북한 대남확성기 박 대통령 비난 방송 보도가 있었던 12일에는 18.2%로 반등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13일에는 16.7%로 하락했다가, ‘상향식 공천’ 확대를 골자로 한 새로운 총선 후보 공천 룰이 전국상임위에서 의결된 14일에는 18.5%로 반등한데 이어 쟁점법안에 대해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공세 수위를 높인 15일에도 19.5%로 상승했지만 최종 주간집계는 0.6%p 내린 17.7%로 마감됐다.
김 대표의 주간 지율은 대구·경북(▼3.9%p, 26.4%→22.5%)과 부산·경남·울산(▼2.5%p, 26.1%→23.6%), 40대(▼2.4%p, 13.5%→11.1%)와 60대 이상(▼2.3%p, 33.2%→30.9%), 사무직(▼1.5%p, 11.2%→9.7%), 새누리당 지지층(▼4.2%p, 45.9%→41.7%), 진보층(▼1.9%p, 5.9%→4.0%)과 보수층(▼1.1%p, 36.8%→35.7%)에서 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종로 출마로 마음을 굳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주일 전 대비 1.9%p 상승한 8.0%로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작년 11월 3주차 이후 약 2달 만에 다시 4위로 올라선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0.3%p 하락한 7.2%로 오 전 시장에 밀려 조사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0.3%p 상승한 3.4%로 2주 만에 6위를 회복했다.
아울러 정몽준 전 대표가 2.8%, 김문수 전 지사와 안희정 지사가 2.6%, 홍준표 지사가 2.1%, 남경필 지사가 1.8%,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6%p 증가한 13.6%.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5.3%였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