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 중도금 납부일 '임박'…옵티스, 고비 넘기나

  • 등록 2015-08-16 오전 10:42:04

    수정 2015-08-16 오전 10:42:04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옵티스컨소시엄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을 인수하기 위한 1차 고비가 다가왔다. 옵티스컨소시엄(이하 옵티스)은 이달 17일까지 팬택 인수대금의 10%인 40억원을 중도금으로 내야 한다.

현재로선 중도금 납부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향후 잔금(320억원) 납부 여부다. 이에 대해 옵티스는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LP) 영입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 중인 만큼 잔금 납부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팬택 인수 중도금 납부일은 지난 14일이었다. 하지만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탓에 납부일이 17일로 미뤄졌다.

옵티스는 지난달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계약금 40억원을 냈다. 하지만 팬택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법원은 옵티스의 자금 조달 능력 등 팬택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중도금 40억원의 추가 납부를 요구한 상태다.

옵티스의 자금 여력은 꾸준히 논란이 돼온 사안이다. 앞선 지난 4월 법원은 옵티스를 포함한 팬택 인수 예비 후보 3개 업체에 모두 인수 자격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법원은 두 달여 만에 기존 판단을 뒤집고 옵티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었다.

옵티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 자산 160억원, 부채비율이 780% 달할 정도로 자금 상황이 그리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쏠리드(050890)와 손을 잡고 공동으로 팬택 인수에 나섰다.

쏠리드는 이동통신용 광중계기, 광통신장비, 무선통신장비 부문 국내 1위 업체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를 위해 총 6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총 인수 대금이 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옵티스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등 해외 투자법인을 비롯해 일부 국내 기업들과 추가적인 투자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라며 “이외에도 은행 대출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 인수 최종 잔금 납부일은 다음 달 4일이다. 잔금이 완납되고 팬택 회생계획안이 채권단 승인을 얻으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옵티스는 팬택을 인수한 뒤 인도네시아를 매개로 동남아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옵티스는 일단 동남아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올린 뒤 국내 시장에 다시 복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쏠리드와 옵티스 모두 중견 기업인 만큼 이 딜의 가장 큰 관건은 자금”이라며 “잔금을 내더라도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잔금 외에 운영 자금 등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샤오미 등 해외 경쟁업체와 차별화 포인트를 비롯해 국내 휴대폰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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