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열렸다" 2200까지는 무난…낙폭 컸던 조선, 화학株 관심

유동성 장세 지속…2200선 돌파 가능성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조선·화학 등 낙폭과대주 주목
  • 등록 2015-04-12 오전 10:57:08

    수정 2015-04-12 오전 10:57:0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버블이 형성되는 초기라면 굳이 피하기보다는 버블에 올라타야 돈을 벌지요.”

최근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아직 투자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느 종목에 투자해야 할 것인지를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최고 2200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대대수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대형주, 특히 낙폭이 컸던 조선, 화학 등과 최근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장품주를 꼽았다.

“추가 상승 여력 충분…상단 열려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050선을 넘어섰고, 불과 이틀만인 지난 10일 2080선마저 넘어서면서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90선에 바짝 다가섰다.

가장 큰 이유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경쟁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유동성의 힘이 컸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으로 시중에 풀려 있는 갈 곳 없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까지 점쳐지는 상황인만큼 상단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는 유동성 프리미엄을 반영시키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환경에서 굳이 상단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상승추세에 돌입한만큼 박스권 돌파는 물론, 2200까지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 역시 상당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세계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업 이익 증가율을 따져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2200까지는 무난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이 발표가 되면 이 역시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과 분위기, 실적 3박자가 잘 맞물리며 증시가 상승가도를 타고 있다”며 “삼성전자(005930)가 포문을 잘 열어주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고 진단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낙폭과대주 주목

종목별 투자 전략으로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그동안 유가 하락으로 낙폭이 컸던 조선, 화학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많이 오른 중소형주 보다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대형주를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면서 “조선, 화학, 은행주 등이 좋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가장 크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유가와 관련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 부문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과 바이오 등이 여전히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10일에만 7.8% 오르면서 장중 360만원을 터치하는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서 팀장은 “시장은 여전히 스토리가 있는 종목을 원한다”며 “당분간 화장품과 바이오 등의 주도주가 계속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뚜껑 열어봐야”…신중론도 존재

다만 코스피가 워낙 단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의견 역시 존재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 측면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유동성 장세로, 버블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국내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오히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내 2100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만큼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오히려 (시장이) 냉정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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