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연합 탈당 신당行‥"정권교체 밀알되겠다"

"새정치연합, 합리적 진보 지향하는 당 아니다"
  • 등록 2015-01-11 오전 11:50:56

    수정 2015-01-11 오전 11:53:36

정동영 전 의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동영 전 의원은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시민사회계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인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그는 “지금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국민모임이 최근 요구한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고자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두 기둥으로 한 ‘담대한 진보’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보고자 했다. 민주당은 정치적 뿌리이자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품이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새정치연합은 중도 우경화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이런 가치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사회는 중산층이 서민으로, 서민이 빈민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정치와 평화생태 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이날 합류한 국민모임은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학계·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위해 결집한 모임이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스님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규식 김성호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 전직 의원 5명도 신당에 합류한다.

정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은) 또 하나의 갈래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큰 길을 내는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라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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