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 주식을 다 사라고?

SK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 지분 100% 채워야
SK텔레콤으로 매각/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 등 다양한 고민
  • 등록 2007-04-13 오전 9:03:48

    수정 2007-04-13 오전 9:03:48

[이데일리 이진우 류의성기자]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SK그룹 계열의 인터넷기업 엠파스(066270)의 지분구조 문제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주회사 관련법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전부 처분해야 하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손자회사의 자회사는 100% 지분 가져야..엠파스 지분 고민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이 85.9% 지분을 가진 자회사이자, SK홀딩스의 기준에서 보면 손자회사가 된다. SK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인터넷포털 엠파스(066270)를 인수해 2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문제는 지주회사 관련 규정.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까지는 상장법인 20%, 비상장법인 40%의 지분을 확보하면 충분하지만 손자회사의 자회사들은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가진 엠파스 지분은 24.4%(259만2402주)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별도로 보유중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은 42.97%에 이른다.
하지만 100%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크게 모자라는 지분율이다. 
 
업계에서 내놓는 해법은 크게 3가지다. 가장 현실성 있는 방식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엠파스 지분을 SK텔레콤으로 매각하는 방법이다.
 
SK텔레콤은 지주회사(SK홀딩스)의 자회사이므로 상장사인 엠파스 지분은 20% 이상만 보유하면 지주회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투자수요가 많은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엠파스 매각대금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인터넷 사업을 SK커뮤니케이션즈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 공개매수 등 극단적 방법보다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이 현실적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와 합병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역시 합병 후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가 되므로 지주회사 관련 규정을 피해갈 수 있다. 다만 합병에 따른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비용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마지막으로는 100%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도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다. 다만 이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엠파스가 상장폐지된다는 단점이 있다. 네이트나 싸이월드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기존 상장사를 상장폐지시키는 선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의 합병안이 현실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검색 인력이 엠파스로 이동해 새로운 검색 서비스 런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양사의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따라서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주주의 이해상충 문제와 검색포털 1위 탈환, 글로벌 커뮤니티 도약이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한 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엠파스 주가를 감안할 때 엠파스 지분을 100% 매입하려면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차라리 검색엔진기술 보유업체인 코난테크놀러지 지분을 100%인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SK텔레콤 자회사로 붙이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등기일 기준으로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고, 이제 막 이에 대한 내부검토에 착수했다. 차근차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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