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올해 매출 전망치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8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더군다나 공개된 전망치가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글은 원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자체 실적 전망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는 것은 경영진들로 하여금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만 집중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사악해지지 말자`는 모토와 맥락을 같이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주 애널리스트 미팅 자료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올해 실적 전망 자료가 함께 공지됐다. 이는 작년 4분기 내부 제품 전략 컨퍼런스에서 쓰였던 연설자의 메모였다.
회사 측은 "구글은 재무 계획 등을 목표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거나 산출하는 경우는 없다"며 "공개된 전망치가 실적 가이던스로 고려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를 95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구글의 실적을 가장 정확하게 추정해 온 제프리즈 앤 코의 유스세프 스쿠알리 연구원이 제시한 96억7000만달러보다 적다.
이에 따라 정규장에서 하락세를 나타낸 구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9.95달러(2.7%) 하락한 354.5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이미 약 12%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