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 투자은행 UBS는 22일(현지시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이란에서의 금융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레디 스위스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중이어서 유럽 은행들의 동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UBS 대변인은 이란 상황에 대한 경제 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이란 개인고객들과 기업, 국가기관과의 금융거래를 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이란내 고객과의 모든 금융사업은 취소되지만 해외로 망명한 이란인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세계 1위의 자산운용사인 UBS는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게 될 금융거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타이너 대변인은 이란에서의 금융업무 중단 결정은 사업을 계속할 경우 수반되는 비용이 혜택보다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내 다른 은행들도 이번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UBS에 이어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이날 이란과의 관계를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시사했다. 크레디 스위스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을 면멸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각국들은 이란 핵문제를 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는 2월2일 회의를 개최, 이번 결의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