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장관 사의 표명할듯

강장관 아들 "아버지가 사직서 내겠다 했다"
인사청탁 압력설·투기의혹 연관설 모두 부인
  • 등록 2005-03-27 오후 4:57:39

    수정 2005-03-27 오후 4:57:39

[edaily 김수헌기자] 부동산 투기 및 아들 인사청탁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사진)이 사의를 굳히고 곧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 아들인 강상균씨는 27일 "고위공직자가 다른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매도 당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면서도 "오늘 아버지는 사직서를 내겠다고 한다"고 밝혀 강 장관이 이미 가족들에게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강장관은 금명간 청와대 등에 사의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
강씨는 자신에 대한 인사청탁 의혹보도와 관련, 이날 `오마이뉴스`에 보낸 해명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강 건교 처제,동창 공항주변 땅 매입`이란 기사에서 마치 아버지에게 투기의혹이라도 있는 양 보도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혹이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강 장관이 지난 1년 3개월간 건교부 장관으로 강행군을 해오는 과정에서 행정도시법이 확정된 이후 건강에 이상증세가 나타나 사직서 제출까지 고려했다며, 지난 2주간의 요양과 치료를 받느라 출근하지 않은 것을 마치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느라고 그런 것처럼 보도한 것은 완전한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채과정에서 압력설과 관련해 결단코 청탁을 한 바 없다며 이는 아버지에게 여쭤보고 들은 내용에 근거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사직서를 내겠다고 한다"며 "지금의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풀어지리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 아들의 경력직원 채용 의혹과 관련, 부패방지위원회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아버지가 건교부 장관이라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뽑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부방위 등에 따르면 강 장관 아들은 지난 2003년 1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력직에 단독응시했으나 경력미비 등의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장관은 한국전력 사장이었다. 두달뒤인 이듬해 1월 강 장관 아들이 재응시를 했고, 응시자 4명 중 유일하게 합격했다. 이에 대해 전(前)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부가 인천시 감사관실과 부방위 등에 강 장관이 인사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함에 따라 아들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부방위 관계자는 "인천청 간부를 불러 알아본 결과, 2004년 재응시 때 아버지가 건교부 장관이라는 보고가 올라와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면접관들에게 이야기하고 선발하게 됐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이 인천청 관계자는 "강 장관의 청탁은 없었고 회사 필요에 따라 선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부방위측의 전언이다. 부방위는 서류전형에 탈락했던 강 장관 아들이 불과 두달만에 재응시 합격한 과정 등이 미심쩍다고 보고, 이 건을 감사원에 넘겨 조만간 진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강 장관의 아들 상균씨는 해명문에서 "공채과정의 압력설은 제가 알지 못하거니와 가친께 여쭤보고 들은 내용을 근거해서 말씀드리는데, 결단코 제 가친이나 저는 청탁을 한 바 없다"고 인사청탁 압력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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