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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나를 상대로 9월 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진짜 토론을 할 정신적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9월 4일에 그녀(해리스 부통령)를 (TV토론에서) 만나거나 아예 만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폭스뉴스가 TV토론을 주최한다면 지난 6월 말 CNN방송 주최로 청중 없이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행사장이 청중들로 가득 찬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해리스 부통령에게 9월 4일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을 제안한 이후에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10일 ABC뉴스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던 TV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내용이며,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포기함에 따라 해당 일정은 무효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한 일정 및 주관사 변경에 동의하지 않으면 해리스 부통령과는 토론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참석한 집회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TV토론에) 나타나면 폭스와 함께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타날 것 같지 않다. 원고를 읽을 수는 있지만 즉흥적으로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비하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과 토론을 벌일 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자극한 것이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언제, 어디서든 TV토론을 하겠다”고 언급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토론을 두려워해 피하고 있다고 조롱한 것이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ABC뉴스 주최 TV토론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자신이 있다면 약속을 지키라고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초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말할 게 있으면 얼굴에 대고 직접 말하라는 격언이 있다”며 “토론 무대에서 나를 만나기를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CNN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하고 싶다.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를 바 없다. 나는 대선에서 토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다. 토론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지난 2일 돌연 “모두가 그녀를 알고 나를 알고 있는데 왜 지금 당장 토론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고 꼬집었다.
B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미 TV네트워크는 양측과 협상해 일정을 조율해 왔다며, 어느 방송사가 주관하든 토론은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의 입장 차이로 공개 TV토론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ABC뉴스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 불참하더라도 해리스 부통령만을 위해 방송 시간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9월 4일 토론은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타운홀 미팅(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는 행사)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