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진통제 안듣는 '만성통증'...원인따라 특수침으로 맞춤치료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
  • 등록 2024-02-28 오전 7:13:21

    수정 2024-02-28 오전 7:13:21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삐끗한 허리가 반복적으로 아프거나, 수술은 잘되었지만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남아 있어 병원을 다시 찾는 일이 종종 있다. 각종 검사를 시행해도 통증 원인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한 경우라면 만성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통증의 대부분은 인대, 힘줄, 근육과 같은 연부조직에서 비롯되어 근육이 굳거나 힘줄 및 인대의 유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진통제만으로 해결이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이유없이 반복되는 만성통증 치료에 ‘특수침’을 활용한다. 특수침은 ▲수술 후 통증이 계속 남아있는 경우 ▲골절 이후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다친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
부위를 반복해서 다치는 경우 ▲뭉친 부위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우 등 연부조직 손상으로 통증이 만성화됐을 때 시술한다. 모양과 기능이 다양해 통증 원인에 따라 도침요법, 매선요법, 자하거약침술, 근막이완침법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침요법’은 척추·관절 주위 인대나 힘줄이 불완전하게 치유되어 만성통증이나 불안정성이 나타났을 때 활용한다. 특수침 끝이 메스와 같이 날카로워 만성적으로 유착된 인대나 힘줄 부위를 미세하게 박리할 수 있다. 또한 미세한 상처를 내 염증 반응을 발생시키고 이차적으로 치유에 도움이 되는 성장 인자들의 분비를 자극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대가 강화하고 관절의 통증을 낮춰 불안정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래된 디스크나 협착증에서부터 오십견, 테니스엘보, 발목 염좌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매선요법’은 늘어난 인대나 힘줄 주위에 매선실을 자입한 후, 염증 치유 과정을 통해 약해진 부위를 강화한다.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재생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주로 퇴행성 관절염이나 압박골절 후 허리 통증처럼 척추 주위 불안정성으로 인한 만성통증에 사용한다.

‘자하거약침술’은 이름 그대로 자하거라고 알려진 인(人)태반에서 추출한 약침주사제를 시술하는 치료법이다. 자하거에는 다양한 성장인자들이 있어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촉진시켜 손상된 인대의 염증을 줄이고 콜라겐 등 인대 재생과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하거약침술을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섬유근통증후군,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다양한 만성통증 치료 효과가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근막이완침법’은 근육과 근막이 짧아지고 굳어져 생기는 전신의 모든 만성통증에 활용된다. 목이나 어깨 주위에 돌덩이가 달라붙어 있는 것 같이 불편함을 느끼고 뻣뻣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면 고려해봐야 한다. 통증유발점, 일명 트리거 포인트를 찾아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증유발점은 통증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실제 통증은 다른 부위에서 느껴질 수도 있다. 즉, 어깨에 통증유발점이 있다면 어깨통증 이외에도 팔이나 머리 등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통증유발점에는 치료 부위에 따라 일반 침보다 조금 더 두껍거나 긴 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수침 시술 시 통증은 일반 침과 비슷하다. 다만, 일반 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극의 강도가 높을 수 있어 치료 후 하루 이틀 정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스트레칭 위주로 몸을 움직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수침으로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동반질환을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실제로 통증을 수개월 이상 겪는 환자는 우울, 불안, 불면이나 피로,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동반증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만성통증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치료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만성통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