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소설 ‘오퍼링스(Offerings)’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은 약 32조원에 달한다.
9일 MBK파트너스는 헐리우드의 ‘어나니머스 콘텐트(Anonymous Content)’와 ‘앤솔로지 스튜디오(Anthology Studios)’가 공동으로 오퍼링스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 콘텐트는 ‘트루 디텍티브’와 ‘레버넌트’, ‘스포트라이트’, ‘이터널 선샤인’ 등을 제작한 곳이며, 앤솔로지 스튜디오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설립한 회사다.
연출과 각색은 전 세계 28관왕 화제작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의 앤소니 심 감독이 담당하며, 내년 가을 서울과 미국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발행된 소설 ‘오퍼링스’는 학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월가 투자은행에서 근무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 주인공 ‘대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에 와 국채 발행 업무와 구조조정을 위한 재벌 기업 계열사 매각 등을 담당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자아 정체성의 문제,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역할 간의 갈등 및 치유 등을 담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자선가인 김병주 회장은 한국의 IMF 구제금융 신청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오퍼링스를 완성했다. 현재는 두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어나니머스 콘텐트와 앤솔로지 스튜디오 관계자는 “오퍼링스는 갈라지고 분리된 사회와 그 속에서 한 개인의 자아 재발견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앤소니 심 감독이야 말로 이러한 분열된 정체성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