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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서는 등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7~7.16%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7일(연 4.17~7.12)과 비교하면 약 일주일 새 상단이 0.04%포인트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도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연 4.00~6.53%였던 주담대 고정금리는 6일엔 연 4.00~6.71%로 상단이 0.18%포인트나 뛰었다. 2주 전(9월 22일)만 하더라도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90~6.51%로 하단이 3%대였지만 이제는 4%대가 됐다.
개인신용대출 금리(금융채 6개월 기준) 역시 상승세다.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4.52~6.52%에서 이날 연 4.60~6.60로 하단은 0.08%포인트 올랐고, 상단은 0.08%포인트 높아졌다. 2주 전(연 4.49~6.49)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모두 0.1%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작년 9월말 ‘레고랜드 사태’ 당시 출시됐던 5%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국내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는 9개월만에 모두 연 4%를 넘겼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정기예금, 은행채 금리를 반영한다.
시장에선 미국발 고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 추세로 볼 때 이달 코픽스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코픽스는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했었다. 9월 코픽스는 오는 16일 공시된다.
내려가나 싶던 물가도 다시 오르면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는 것도 대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불안 요인이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오른 112.992(2020년=100)을 기록했다.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은 오는 19일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