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당분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장기투자보다 단기트레이딩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9일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매크로 상황은 나쁘고, 더 악화될 소지 또한 존재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고 빠르게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는 더 높아졌고, 달러화는 더 강해졌다”면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8.2% 상승하며 둔화세 자체는 이어갔지만 그 기울기는 너무 완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7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최근 시장에 우호적인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는데 영국 정부는 파운드화 급락, 길트채 금리 급등 등 금융 시장의 혼란에 결국항복하며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발표했던 감세안을 사실상 백지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들이 최하단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에 놓여 있어 확실한 가격 매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시즌이 진행되며 낮아진 기대치 대비 양호한 실적들이 발표되는 점도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주요지수가 연초 대비 20~30% 하락세를 보였고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그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해석하기 충분하다”면서 “이미 상당 부분 손실이 발생한 만큼, 레버리지·인버스 ETF 을 이용해 하락분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올해 나스닥 하락국면에서 하락방향 3배를 추종하는 ETF도 하락 1배추종의 가격에 근접하는 상황이 나타난 바 있다. 그는 “방향을 맞추더라도 시점을 맞추지 못한다면 짊어지는 리스크 대비 리턴이 매우 낮을 수 있다”면서 “달러화 약세, 유럽 경제에 대한 바닥 인식 등장 등의 트리거를 통해 본격적인 상승 추세가 시작되면 레버리지 ETF 를 통한 투자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현재는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세 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레버리지 ETF 들을 통한 투자는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사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