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기초자격 평가)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에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구인 같은 당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직격했다.
| 손을 맞잡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좌) 정진석 국회부의장 (우)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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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고, (공천은) 경선 위주로 진행됐다”며 ‘충남’에서만 이의제기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앞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정 부의장은 6·1 지방선거 승리 후 22대 총선거 공천 시스템 마련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띄운 이준석 대표를 연일 비판해왔다.
정 부의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봤다. 수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나’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하는 건 이율배반적이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언급한 이 대표의 측근은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낙점된 정미경 최고위원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 사람(PPAT 자격 미달자)을 안 넣어주면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며 “충청남도 상황은 잘 모르나 원칙대로 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얘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원구 상계동 출신인 이 대표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 노원구에서 3번이나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