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25일부터 전국에 몰아친 강풍과 폭우로 전국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갑작스레 불어닥친 태풍급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지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송당 178.5㎜, 선흘 135.5㎜, 새별오름 124.5㎜, 가시리 110.5㎜, 태풍센터 73.5㎜, 서광 67㎜, 한림 55㎜ 등이다.
한라산은 삼각봉 581㎜, 윗세오름 432.5㎜, 진달래밭 429.5㎜ 등 최고 500㎜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이날 7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41m, 윗세오름 33.3m, 외도 31.5m, 산천단 31m, 대흘 29.3m, 월정 26.5 등을 기록했다.
| 지난 25일 소방대원이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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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전날 오후 2시27분과 3시3분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의 주택 유리창이 깨졌다. 이외에도 도로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77건의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한 비바람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도 시간당 최대 15㎜의 비가 쏟아지며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5시21분쯤 부산 남구 동천삼거리 일방통행도로에 토사가 유출됐다. 오전 8시20분쯤에는 해운대구 반여동 23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해운대구 반송동 200여 가구에도 정전이 발생해 10분 뒤 복구됐다.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등 3곳의 교량은 아침 한때 통제됐으나 비가 주춤해지면서 해제됐다. 경기 성남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강풍으로 철탑과 전선을 지지하는 설비(애자)가 파손되면서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1600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약 30분간 중단됐다.
밤사이 강풍을 동반하며 100㎜ 이상 비가 내린 광주·전남지역도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는 25일 밤 11시41분 순천시 해룡면에서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돼 배수 조치를 했다. 이날 새벽 광양시 중동에서는 공사장의 소규모 토사가 무너졌고 보성 벌교읍에서도 축대 붕괴 신고가 들어오는 등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 26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주택 구조물이 바람에 날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소방서 소속 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주서부소방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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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평균 62.4㎜, 최대 123㎜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최대풍속은 무안 망운에 초속 34.7m, 신안 가거도에 34.7m, 여수 22.8m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집중호우로 경전선 벌교~조성역 사이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구 중 4개 열차 승객은 임차 버스로 수송되며 4개 열차는 운행이 중지됐다. 순천 남악에서는 강풍으로 오이하우스 70m가량이 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5시46분쯤 북구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가로수 전도가 13건이 발생했다. 신호등·표지판 전도는 신고는 2건, 주택 외장재가 떨어졌다는 신고는 6건, 유리창 파손은 2건이 접수됐다. 일요일인 27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전망이다. 아침 최저 기온 서울 6도, 춘천 3도, 강릉 8도, 대전 4도, 대구 8도, 전주 4도, 광주 5도, 부산 10도, 제주 8도다.
| 26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전국 기상도(사진=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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