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요란한' 봄비·강풍에 사고도 잇따라(종합)

비바람에 가로수 넘어지고, 축대 무너지고, 정전까지
폭우에 도로 침수…토사 유출로 도로·철로 운행 중단
  • 등록 2022-03-26 오후 2:50:29

    수정 2022-03-26 오후 2:51:14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25일부터 전국에 몰아친 강풍과 폭우로 전국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갑작스레 불어닥친 태풍급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지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송당 178.5㎜, 선흘 135.5㎜, 새별오름 124.5㎜, 가시리 110.5㎜, 태풍센터 73.5㎜, 서광 67㎜, 한림 55㎜ 등이다.

한라산은 삼각봉 581㎜, 윗세오름 432.5㎜, 진달래밭 429.5㎜ 등 최고 500㎜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이날 7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41m, 윗세오름 33.3m, 외도 31.5m, 산천단 31m, 대흘 29.3m, 월정 26.5 등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소방대원이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전날 오후 2시27분과 3시3분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의 주택 유리창이 깨졌다. 이외에도 도로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77건의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한 비바람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도 시간당 최대 15㎜의 비가 쏟아지며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5시21분쯤 부산 남구 동천삼거리 일방통행도로에 토사가 유출됐다. 오전 8시20분쯤에는 해운대구 반여동 23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해운대구 반송동 200여 가구에도 정전이 발생해 10분 뒤 복구됐다.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등 3곳의 교량은 아침 한때 통제됐으나 비가 주춤해지면서 해제됐다. 경기 성남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강풍으로 철탑과 전선을 지지하는 설비(애자)가 파손되면서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1600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약 30분간 중단됐다.

밤사이 강풍을 동반하며 100㎜ 이상 비가 내린 광주·전남지역도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는 25일 밤 11시41분 순천시 해룡면에서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돼 배수 조치를 했다. 이날 새벽 광양시 중동에서는 공사장의 소규모 토사가 무너졌고 보성 벌교읍에서도 축대 붕괴 신고가 들어오는 등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6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주택 구조물이 바람에 날아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소방서 소속 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주서부소방서)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평균 62.4㎜, 최대 123㎜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최대풍속은 무안 망운에 초속 34.7m, 신안 가거도에 34.7m, 여수 22.8m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집중호우로 경전선 벌교~조성역 사이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구 중 4개 열차 승객은 임차 버스로 수송되며 4개 열차는 운행이 중지됐다. 순천 남악에서는 강풍으로 오이하우스 70m가량이 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5시46분쯤 북구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가로수 전도가 13건이 발생했다. 신호등·표지판 전도는 신고는 2건, 주택 외장재가 떨어졌다는 신고는 6건, 유리창 파손은 2건이 접수됐다. 일요일인 27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전망이다. 아침 최저 기온 서울 6도, 춘천 3도, 강릉 8도, 대전 4도, 대구 8도, 전주 4도, 광주 5도, 부산 10도, 제주 8도다.

26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전국 기상도(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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