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 마디에 비트코인 출렁…“또 떨어질 것” Vs “바닥 찍었다”

파월, 美 금리 발언 따라 변화
하락세 보였다가 소폭 반등해
하락했던 美 3대 증시도 올라
향후 코인 시장은 극과극 전망
  • 등록 2022-01-12 오전 8:05:00

    수정 2022-01-12 오전 8:05: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 등 강한 매파 신호를 보낸 뒤 코인 시장이 얼어붙었다. 결국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지만, 추가 하락이 우려돼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8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2.62% 오른 4만2745달러를 기록했다. 1주 전보다는 7% 넘게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밤 11시 넘어 4만142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5.4% 오른 323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주 전보다는 15% 가량 하락한 결과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전날보다는 반등했다. 솔라나는 4.17%, 폴카닷은 8.18%, 루나는 4.71%, 아발란체는 6.24% 각각 올랐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230만원이었다. 전날보다 2.05%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4.6% 올라 395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출렁인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한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에선 같은 날 밤 11시 이후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뉴욕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파월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는 완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 비트코인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통화정책의) 정상화까지는 긴 여정이 될 것(a long road)”이라며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와 관련해서도 “아마도 올해 나중 즈음(perhaps later this year) 언젠가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상승한 3만6252.0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2% 오른 4713.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 오른 1만5153.4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탔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5% 뛴 2194.00에 마감했다.

이렇게 하루에도 증시가 널뛰기를 하는 상황에서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통화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여전히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비트코인은 연간 기준으로 2~3배 이상 올랐다”며 “하락세가 오래 가지 않고 바닥 찍고 우상향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연말에 매수 심리가 형성이 안 됐기 때문에 1월에 오르기 어렵다”며 “예측된 미국 리스크보다는 예상하지 못한 중국발(發) 악재가 커질 수 있어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11~12일 비트코인 시세.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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