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13일 9월 미국 고용지표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의 회복 속도 둔화 △노동 공급 차질 지속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구인난 등에 임금 상승 압력 가중을 시사한다고 봤다.
9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에 비해 19.4만명 늘어나면서 예상치를 하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2.6만명) 고용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매업(+5.6만명), 운수창고(+4.7만명)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육서비스 고용에 대해 당국은 올해 9월 개학 관련 고용이 예년보다 줄어 계절조정 과정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며 “델타 변이 확산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은 4.8%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61.7%→61.6%)을 감안하면, 온전히 고용 개선을 반영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반면,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6%(전년동월대비 4.6%) 상승,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구인수요를 반영했다.
아울러 8~9월 고용 회복세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미국 고용(또는 경기)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유휴노동력(slack)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내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의 질적 개선과 델타 변이 부담 완화를 감안하면, 금번 지표가 테이퍼링(11월 발표 및 연내 개시)에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다만 앞으로는 노동공급 측면 차질 해소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공급 차질이 길어진다면, 고용 회복이 (코로나19 부담 완화에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임금상승압력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