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경기도 파주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매개모기 주 흡혈원인 축사에 대한 유문등 방제 실시 등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했다”면서 “위험지역에서는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 관리와 긴 옷 착용을 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말라리아 모기.(사진=서울아산병원) |
|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 원충이 체내에 주입되며, 혈류를 통해 간에 들어가(적혈구외기) 분열을 하고, 이후 적혈구에 침범(적혈구기)해 급성 열성 증상을 나타냅니다. 잠복기는 약 14일 정도이지만 종류에 따라 1년 이상 잠복해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춥고 떨리는 오한기가 나타나다가 한동안 고열이 오르고 나서 심하게 땀을 흘린 후 체온이 정상으로 떨어지는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 열대열말라리아의 경우에는 황달,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등의 급성 뇌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지역, 원충의 종류, 생활사 형태에 따라 다르게 선택됩니다. 적혈구기의 원충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은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 메플로퀸이 있고, 적혈구외기로 간, 비장 등의 조직에 있을 때 효과적인 약물은 프리마퀸이 있습니다. 복합제로는 아토바쿠온과 프로구아닐 복합제, 알테수네이트와 피로나리딘 복합제가 있습니다. 알테수네이트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죠.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은 원충의 헤모글로빈 사용을 저해하고, DNA 및 RNA 중합효소에 결합해 이를 억제함으로써 핵단백 합성을 저해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클로로퀸의 경우에는 열대열말라리아 발생지역에서는 대부분 클로로퀸에 내성이 있으므로 다른 치료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클로로퀸은 시각장애 환자에게, 히드록시클로로퀸은 황반병증, 시각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클로로퀸은 가끔 오심,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히드록시클로로퀸은 망막 기능장애, 오심, 설사, 식욕감퇴,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메플로퀸은 적혈구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을 파괴해 예방과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1일 5~6정을 2~3회로 나눠 복용합니다. 메플로퀸은 신부전, 정신질환, 경련 환자에게는 예방요법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중증 간장애, 흑수열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끔 이명, 시각장애, 오심, 구토, 불면, 현기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충의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고, DNA에 결합해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대사과정을 방해합니다. 적혈구외기의 조직에 있는 원충과 수면소체, 그리고 생식모세포를 억제합니다. 치료와 재발방지 효과가 있습니다. 프리마퀸은 과립백혈구 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환자, 골수억제제 투여 중인 환자에게는 사용하면 안됩니다. 복통, 구토, 빈혈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테수네이트와 피로나리딘 모두 중국에서 개발됐습니다. 알테수네이트는 천연물질인 개똥쑥에서 추출한 항말라리아제이고, 말라리아에 감염된 세포의 수를 감소시켜줍니다. 3일열, 열대열말라리아의 치료에 사용되나 예방약으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1일 1회 3~4정을 3일간 복용합니다. 일부 연구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가능할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약학정보원은 이 약물을 말라리아의 예방목적과 중증 말라리아의 치료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빈혈, 호산구증가증, 호중구 감소, 혈소판수 증가, 서맥, 복통, 구토, 간수치 상승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 성인의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복용방법.(표=약학정보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