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에 대해 물으면 십중팔구 돌아오는 답변이다. 언젠가부터 ‘디지털치료제’가 언론지상과 각종 보고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이는 주변에 한 명도 없었다.
기자는 디지털치료제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여러 업체를 수소문했고, 지난달 30일 라이프시맨틱스로부터 하루 동안 호흡기 환자와 동일한 디지털 치료를 받아볼 기회를 얻었다. 유산소 운동 30분, 근력운동 20분 등 총 50분간 호흡기 디지털치료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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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지난달 27일 식품의약안전처에 호흡 재활 디지털 치료기기 ‘레드필 숨튼’ 허가임상을 신청을 완료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번 허가임상 신청에 앞서 지난 2015년 서울아산병원·보라매병원과 1차 탐색임상, 지난 2017년 아산병원·경희대병원·보라매병원·원주세브란스병원·한양대 구리병원과 2차 탐색임상을 각각 6개월씩 시행했다. 두 차례 탐색임상에 참여한 호흡기환자는 총 180명이다. 숨튼은 연내 임상이 끝나게 된다.
기자는 전자기기를 손목에 차고 손가락에 골무처럼 생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중지에 끼웠다. 그러자 심박수 ‘99’와 산소포화도 ‘97’이 화면에 표시됐다. 이후 블루투스로 연동된 앱에 ‘시작’ 버튼을 누른 후 러닝머신에 올랐다. 시속 2km 속도에서 심박수와 산소포화도에 큰 변동이 없었다.
러닝머신 속도를 시속 5㎞로 올리자 심장박동수가 순식간에 120까지 올라갔다.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산소포화도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30분간 유산소운동이 끝난 후 ‘지금 숨이 얼마나 차나요?’라는 문구가 떴다. 1~10 사이에 점수를 스스로 매기는 것이다. 기자는 4점 ‘보통이에요’를 체크했다.
임 팀장은 “같은 단계에서 3일간 문제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운동능력이 개선됐습니다. 운동단계를 업그레이드 합니다’ 문구와 함께 더 높은 강도의 운동을 제시한다”며 “지속적으로 운동단계를 높여 폐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안내했다. 이어 “아울러 일주일에 한차례 폐활량을 체크해 재활치료에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혹 호흡기 환자 중 일부는 폐 기능 향상을 위해 헬스장, 등산, 테니스 등을 무리하게 소화한다. 이 경우 자칫 무산소 운동이 이뤄지는데, 호흡기 재활치료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산소를 흡입해 세포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유산소 운동이 심장과 폐를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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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재활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선 최대운동 능력 60% 이상 강도로 1회에 20~30분, 일주에 3-5회 이상, 1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자에게 운동처방을 할 때는 환자에 따른 맞춤형 처방이 중요하다.
외래 호흡재활 치료는 환자가 계속 병원을 방문해야 된다. 거동이 불편한 호흡기 환자가 혼자 다니기도 힘들고 보호자가 매번 동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에 실제 외래 호흡재활 치료 환자 수는 제한적이다. 입원 호흡재활 치료는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반면 가정호흡 재활치료는 지속적인 병원 방문을 필요치 않는다. 또 익숙한 환경에서 치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끝난 후에도 장기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숨튼은 자택에서 재활치료사 역할을 한다. 환자에겐 효율적인 호흡기 재활치료를 돕고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기기인 셈이다.
숨튼은 후속 약물처방에도 관여한다. 임 팀장은 “호흡기 치료는 12주 간격으로 처방이 이뤄진다”면서 “숨튼은 이 기간 운동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달해 후속 약물 처방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