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에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고 주장하는 영상 내용에 힘을 실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고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일례로 “영상을 올린 사람이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다’고 했는데,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는다. 풀 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면서 “영상에는 1세션인 ‘디지털 경제 토론’에 문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1세션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문 대통령의 연설도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9일 다시 페이스북에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었으니까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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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변인도 직접 페이스북에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며 “이번 G20 일정 첫날 문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그 정도의 강행군이었으며, 상식선에서 비판하길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공방을 이어갔다.
그는 또 다시 페이스북에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왜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나”라며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며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토론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요청해오면 응할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쓸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