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호 국산 레몬 ‘제라몬’ 농가 보급

한라몬과 미니몬도 2021년부터 묘목 보급
  • 등록 2019-03-09 오전 6:00:00

    수정 2019-03-09 오전 6:00:00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가 2015년 개발한 국산 1호 레몬 품종 ‘제라몬’. 농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농업·농촌연구기관 농촌진흥청은 최근 레몬 국산 1호 품종 ‘제라몬’의 농가 보급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레몬은 음료나 다른 식사에 곁들이는 방식으로 적잖이 소비하는 과일이지만 90% 이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칠레를 중심으로 연 약 1만6000톤(t)을 수입한다. 제주 지역에서 일부 재배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유레카, 리스본 등 유럽 품종이다.

농진청 산하 감귤연구소는 수입 레몬을 대체하기 위해 2007년부터 레몬 국산 품종 개발을 시작했고 이렇게 나온 첫 국산 품종이 2015년 선보인 ‘제라몬’이다.

제라몬은 유럽 품종보다 추위에 강해 국내 재배에 적합하고 품질도 우수하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산 함량이 8.5%로 기존 품종보다 1%포인트(p) 가량 높으며 향도 진하고 과즙도 풍부하다.

감귤연구소는 충북 옥천군 충북농원 영농조합법인과 전남 순천시 매송종묘원, 제주 푸른지게·자원종묘 네 곳을 통해 제라몬 묘목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감귤연구소는 제라몬 이후 개발한 레몬 국산 품종 한라몬과 미니몬도 2021년부터 묘목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라몬은 가지에 가시가 없어 재배가 쉽고 과실당 종자가 적어 활용이 쉽다. 미니몬은 1년에 세 번 꽃피우는 관상용 품종이다.

최영훈 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장은 “레몬 국산 품종이 외국산 레몬에 대응해 국내 레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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