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주사 맞지 않아도 먹는 약으로 동등한 효과

[강경훈의 萬藥에]먹는 류머티즘약
염증물질 신호 전달 단백질 차단
임상시험서 주사제보다 우월한 효과 보이기도
출시 초기라 장기 성적 없는 것 과제
  • 등록 2018-11-03 오전 5:38:03

    수정 2018-11-03 오전 5:38:03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가 이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류머티즘 치료제 시장이 흥미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효과좋은 주사제가 독점하던 시장에 먹는 약이 등장한 것입니다.

20여년 전만해도 류머티즘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같은 주사제들이 개발되면서 류머티즘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기존 약들이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였다면 이들 주사제는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20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 1위에 올랐습니다. 1위 자리는 휴미라가 수년째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레미케이드, 엔브렐도 10위권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싼 약값과 일부 환자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 주사제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데 환자의 40% 정도는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3년 안에 치료를 중단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누스인산화효소(JAK) 저해제가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JAK 저해제인 올루미언트(릴리)가 이달 1일부터 국내에서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이 약은 류머티즘에 관여하는 염증물질 신호를 전달하는 JAK단백질을 차단하는 약입니다.2012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젤잔즈는 류머티스관절염에서 최근 건선성관절염,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적응증을 넓혔습니다. 휴미라와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상관리 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입니다. 주사제들이 바이오의약품인데 비해 JAK 저해제들은 화학합성의약품입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만들기 쉽습니다. 올루미언트와 젤잔즈는 국내에서 한 알에 2만원대입니다.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류머티즘은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약을 써야 합니다. TNF억제제는 자가주사로 편의성을 높였다고 해도 환자들의 바늘 공포까지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JAK 저해제에 도전하는 기업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치료제에 집중하던 길리어드도 JAK 저해제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고, 휴미라 개발사인 애브비도 JAK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JAK 억제제가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아직 출시된지 5~6년에 불과하다 보니 장기적인 성적이 TNF 주사제들에 비해 취약합니다. 류머티즘이 완치가 안 돼 약을 평생 써야하는 질병인 만큼 이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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