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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번 선거에서 충청민심은 누구 손을 들어줄까. 전문가들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북 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를 이번 선거의 변수로 판단한다.
바람 타는 충청…與 우세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충청도는 진작에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했다. 바람을 타는 충청에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했고, 복기왕 아산시장도 가세했다. 당내 경선이 치열하다.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 등 야권 후보는 변변치 않다. 이명수 의원을 비롯해 이인제 전 의원, 이완구 전 총리 등이 한국당 구원투수로 거론된다.
충북지사는 이시종 현 지사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지역 탐방을 마무리 한 3월 초 이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선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거론돼 2014년 리턴매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종시는 민주당 소속 이춘희 현 시장이 재선에 나설 전망이다.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당내 경선을 요청한 상태다. 야권에선 유한식 전 세종시장,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위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내에선 무주공산 대전시장에 4선 이상민 의원,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정국교 전 의원 등 3명이 달려들었다.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가세할 전망이다. 한국당에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대덕구청장 출신으로 득표력이 있는 정용기 한국당 의원이 출마를 고심중이다. 대전시는 4년전에 비해 20~30대 젊은 층 5만명이상이 세종시로 옮겨가며 민주당엔 좀 더 불리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충청도가 영·호남에 비해 선거때마다 좋은 후보,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쪽으로 손을 많이 들어줬다”며 “공교롭게도 현재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민주당 소속 충남·북지사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아 현재로서는 (여야간에) 치열한 경쟁구도가 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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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지역으로는 충남 천안갑과 서울 노원병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자신의 기지기반인 충남 천안갑은 선거법상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 120일 전에 지사직을 사퇴했어야 하는데 이미 때를 놓쳤다. 물론 서울 노원병 등에 출마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이준한 교수는 “지금 당에서 아쉬워서 (유력 대권주자인 안 지사에게) 나가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고, 안 지사에게도 플러스는 아니다”라며 “만약 (전략공천을 받아) 나온다면 안희정 주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로서 안 지사는 임기를 마친 뒤 해외 유학 등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무드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이번 지방선거를 뒤흔들 주요 변수로 꼽았다.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여권 압승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안보를 무기로 한 야권 공세에 민주당 우위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도는 상대적으로 50~60대이상 고령자가 절반이상 되는 지역이 적지 않아 안보 위기감이 불거질 경우 당선자가 바뀌는 케이스도 나올 수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방선거에 가장 큰 변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거치며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예기치 않은 큰 변수가 생겼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선 북한과 미국 등 100%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