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젊은층 퇴행성관절염 원인은 '비만'

  • 등록 2016-11-01 오전 6:02:56

    수정 2016-11-01 오전 6:02:56

[이춘택병원 윤성환 원장] 지금까지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층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점차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젊은 층에서 퇴행성관절염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인의 증가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비만은 흔히 건강의 적으로만 잘 알려져 있지만 퇴행성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관절 내 연골이 닳아 관절끼리 맞닿아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체중이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어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고 무릎이 견뎌야 하는 무게는 늘어나 부담이 가중되어 연골의 손상을 유발시킴으로 퇴행성관절염의 시초가 된다. 정상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 경우, 무릎이 견뎌야 하는 무게는 1kg당 4배 이상 증가하게 되고 걷거나 뛰게 되는 경우는 최대 7배나 증가하며 무릎에 부담을 더욱 가중시켜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체중의 사람들보다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질환이 심화되면 움직임 여부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며 통증 때문에 관절 운동범위가 감소해 걷기 등 일상생활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젊은 나이에 비만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경우 단순 근육통‘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가 쉬운데, 이렇게 방치한다면 좀 더 빠른 노년의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렇듯 비만인 경우 체중을 조금만 줄여도 관절염의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에 평소 체중관리 및 예방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다 보면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적당한 운동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통증 감소 효과가 있으며, 비만인 사람은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운동은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의 운동성과 유연성을 유지시켜 강직을 완화시켜준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수영, 자전거 타기가 있는데, 특히 비만의 경우 무릎에 무게가 비교적 덜 실리는 실내 자전거나 평지 걷기가 효과가 있다. 반면에 쪼그리기, 양반다리, 계단 많이 다니기, 등산 오래하기 등과 같은 것은 무릎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절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이다.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의 발생을 막으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강화와 식습관 조절 등으로 체중관리가 필요하며, 좌식생활 보다는 입식생활을 하여 무릎 관절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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