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채식" 세계 농장동물의 날 맞아 1천여명 일일 채식

34번째 기념일 맞아 시민사회단체 ‘도살 반대하는 단식’ 캠페인 진행해
  • 등록 2016-10-02 오전 10:37:40

    수정 2016-10-02 오전 10:49:3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진행된 농장동물 고통 나누기 일일단식·일일채식 실천 캠페인에 1000여명이 동참을 약속했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650억마리의 농장동물들이 도축된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소, 돼지, 닭, 오리, 말, 양 등 무려 10억 5500만 마리 넘는 동물들이 도축됐다. 지난해 연간 육류 소비량은 1인당 46.8㎏으로 1970년(5.2㎏)과 비교해 9배 늘었다.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녹색당,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애니메이트, 여성환경연대, 채식평화연대, 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캠페인은 사람에게 고기, 달걀, 우유 및 유제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농장동물들의 고통스러운 삶과 죽음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공장식 축산 체제에서 몸도 펼 수 없는 좁은 공간 사육 및 신체훼손 등의 학대를 당하고 있는 농장동물들의 처우 개선을 앞당기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2일까지 1067명의 시민이 캠페인 동참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동물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농장동물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공장식 축산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소망한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 실천에 동참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관계자는 “세계 농장동물의 날 일일단식 혹은 일일채식 실천 약속 캠페인은 2일 당일에도 계속 진행된다”며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온라인 서약(http://bit.ly/2dd35ve)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농장동물의 날은 농장동물의 고통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떻게 다뤄지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이기도 한 10월 2일로 지정돼 1983년부터 기념해 오고 있다. 세계 농장동물의 날 세계 각국에서는 도살 전 12시간 이상을 굶주려야 하는 농장동물의 고통에서 착안한 ‘도살에 반대하는 단식’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96개국 1만 1000명이 단식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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