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탐정]넥슨 김정주 회장은 어떻게 게임업계 제왕이 됐나

바람의 나라·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 줄대박
부분 유료화 모델 첫 도입 성공해 수익성 끌어올려
잇따른 M&A 성공으로 작년 자산규모 5조원 돌파
  • 등록 2016-07-21 오전 6:30:00

    수정 2016-07-21 오전 6:3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김정주 NXC 회장이 창업이래 최대 위기 맞았다. 120억 규모 차익을 남긴 ‘대박검사’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의 칼 끝이 김 회장을 향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중 6위를 차지했다. 재산은 41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김 회장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을 이끌고 있지만 대표적인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물론 넥슨이 주최하는 행사조차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사생활도 알려지지 않았고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이 흔히 휘말리는 스캔들도 없다.

김 회장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만 밟은 전형적인 ‘금수저’ 기업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KAIST 대학원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했다. 부친은 판사 출신인 김교창 변호사다. 고(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과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이모부다. 문제가 된 진경준 검사장과는 서울대 86학번 동기다.

이후 1996년 출시한 ‘바람의 나라’가 대박을 터트리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메이플스토리’(2003년), ‘카트라이더’(2004년), ‘던전앤파이터’(2005년), ‘피파온라인’(2006년)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게임업계 대표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서든어택의 넥슨지티 알짜 게임업체들을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불렸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바일 게임사 빅휴즈게임즈와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 등 해외 업체들도 잇따라 인수했다.

M&A 대상은 게임 분야뿐만이 아니다. 김 회장은 NXC의 투자전문 자회사 NXMH를 통해 온라인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Bricklink), 세계적인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Stokke)’를 인수했고, 달 탐사 전문 민간업체 ‘문익스프레스’(Moon Express)에 125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Future Foods, LLC’, ‘ATMedia Investor LLC’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잇따른 M&A의 성공으로 지난해 기준 NXC의 자산총계는 5조원대를(5조1257억원)을 돌파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시장에 부분 유료화 모델을 가장 처음 도입한 회사다.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의 성공으로 한 해 1조8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돈벌이에 집착한다고 해서 ‘돈슨’이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게임 하나가 대박이 나면 성공할 수 있어 벤처기업의 성공신화가 열려 있는 곳”이라며 “그동안 김회장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롤모델이었는데 이번 ‘대박검사’ 사건이 알려지면서 재벌의 부정적인 단면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드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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