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중 6위를 차지했다. 재산은 41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김 회장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을 이끌고 있지만 대표적인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물론 넥슨이 주최하는 행사조차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사생활도 알려지지 않았고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이 흔히 휘말리는 스캔들도 없다.
김 회장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만 밟은 전형적인 ‘금수저’ 기업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KAIST 대학원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했다. 부친은 판사 출신인 김교창 변호사다. 고(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과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이모부다. 문제가 된 진경준 검사장과는 서울대 86학번 동기다.
이후 1996년 출시한 ‘바람의 나라’가 대박을 터트리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메이플스토리’(2003년), ‘카트라이더’(2004년), ‘던전앤파이터’(2005년), ‘피파온라인’(2006년)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게임업계 대표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바일 게임사 빅휴즈게임즈와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 등 해외 업체들도 잇따라 인수했다.
잇따른 M&A의 성공으로 지난해 기준 NXC의 자산총계는 5조원대를(5조1257억원)을 돌파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시장에 부분 유료화 모델을 가장 처음 도입한 회사다.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의 성공으로 한 해 1조8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돈벌이에 집착한다고 해서 ‘돈슨’이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게임 하나가 대박이 나면 성공할 수 있어 벤처기업의 성공신화가 열려 있는 곳”이라며 “그동안 김회장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롤모델이었는데 이번 ‘대박검사’ 사건이 알려지면서 재벌의 부정적인 단면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드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