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2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개인적인 동성애 혐오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를 받던 IS 동조자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용의자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는 종교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마틴의 아버지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없다”며 최근 아들과 함께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마이애미의 다운타운에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했다”며, “그 자리에서 아들은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밝혔다.
| 올랜도 총기참사 용의자 오마르 마틴(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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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공동체에: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의 지지자가 있음을 알기 바란다. 나도 그들 중의 한 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이날 새벽 올랜드의 인기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만 보더라도 지난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 사망자 32명을 훨씬 뛰어 넘으면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피해 규모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