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1분기에 하이트진로 DGB금융지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삼양사 대한항공 엔에스쇼핑 등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6.05%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하이트진로에 대해 증권가는 지난해 말 소주가격을 올리면서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올들어 17.5% 올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481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16.8%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삼양사도 올해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안정화에 따라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엔지니어 플라스틱(EP)은 이익률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분석했다. 삼양사는 설탕, 밀가루, 유지 등을 생산하는 식품부문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부문으로 이뤄졌다. 국민연금은 올 1분기에 삼양사 지분 5.05%를 신규로 취득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상장사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수익률 방어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풀이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을 두고 국민연금이 내홍을 겪었다”며 “강면욱 신임 본부장이 2월 취임한 뒤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금운용본부를 개편한 것을 보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운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지난 1일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개편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과 자산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운용전략실에 전략리서치팀을 신설하고 리스크관리센터는 증권리스크관리팀·대체리스크관리팀·성과분석팀으로 재편했다. 해외증권실 해외주식팀을 위탁팀·직접팀으로 분리하고 대체투자실에는 대체투자관리팀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