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뒤쪽 ‘오금’ 부분에 물혹, 베이커 낭종 의심
여름철 당하기 쉬운 무릎 부상에는 연골을 다치는 반월상연골판 파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십자인대 부상 등이 있다. 비가 와서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날씨가 잦은 탓에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도 심해진다. 갑작스럽게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는 무릎이 붓고 아프며 쪼그려 앉거나 방향 전환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염이 심해진 경우에는 무릎에 열감이 있으면서 욱신욱신 하다. 이와 함께 무릎 관절 뒤쪽 접히는 부분에 혹이 생기는 베이커 낭종이라는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베이커 낭종(Baker’s cyst)은 무릎 뒤쪽인 슬와부에 생겨 슬와낭종이라고도 부른다. 무릎 관절 안에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하는 관절액이 있는데 이 관절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외막으로부터 유출되면서 생긴 물혹이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베이커 낭종은 통증 없이 약간의 물혹만 만져지는 상태라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물혹의 크기 변화 여부만 관찰해도 된다. 그러나 물혹과 함께 관절의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예전에는 피부를 절개한 뒤 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 했으나 최근에는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피부에 0.5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뒤 내시경을 삽입, 무릎 관절 내부를 확인하면서 낭종을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도 빠르다.
◇관절염 등 원인 질환 치료 해결 안하면 재발 위험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어린이에게 생긴 낭종은 무릎 관절과 연관이 없으나 성인 환자는 대부분 무릎 관절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된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낭종 제거와 더불어 다른 관절 부위의 손상 여부까지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는 것과 같은 관절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격렬한 몸싸움이나 점프, 방향 전환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무릎에 이상이 느껴지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다른 무릎 관절 질환과 동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