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B형 간염백신, 유행성출혈열 백신, 수두백신,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 꼭 필요한 의약품들의 개발·공급에 힘써왔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에는 자체개발한 예방백신을 내놓으면서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녹십자는 지난 2012년 이후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꼭 필요한 약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인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가 대표적인 글로벌 의약품 후보군이다.
앞서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 기업 ASD 헬스케어와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의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계획대로 미국 허가가 완료된다면 글로벌 제약사 타이틀이 성큼 가까워지는 셈이다.
녹십자가 개발에 성공한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도 글로벌 의약품 유망주다. 헌터라제는 녹십자가 세계 두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질환이다. 남아 10만~15만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분야도 녹십자의 강력한 무기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의 자체개발에 성공한 녹십자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구의 입찰을 통해 세계시장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55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녹십자는 전통적인 독감백신 생산방법인 유정란을 비롯해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백신도 개발한다. 세포배양방식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생산기간이 짧고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 환경은 내수시장 포화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만이 성장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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